05년도에 군대에 들어가서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였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군대를 가기 전에는 "나라를 위해 2년간 육군에서 근무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졌지만 막상 주변 사람들은 "굳이 힘 빼지말고 반만 하고 와"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훈련소 시절에는 굉장히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았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대대장님이 따로 불러서 "조교"를 추천했었다. 당연히 그 때 거부했었다. 뭔가 좋은 것을 추천해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튼 자대에 배치를 받고 2년간 군생활을 했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억 남는 것 중 하나는 짐을 나르다가 허리가 다쳐서 몸져 누웠는데 군대에서 도움을 받을 길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육군 병원에 갔었을 때는 그곳 의사는 어떻게든 허리를 뜯어볼 생각만 했었지 정말 도움을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본인의 수술 기록을 더 늘리는데 여념이 없어 보였다. 반면 행보관이나 중대장도 별 문제없이 제대를 시키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군대에서 다치면 나만 병신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이병때 1달 월급은 6천원 정도 받고 병장 월급은 4만원 정도 받았던 것 같았다. 24시간 근무하고 얻는 월급이 상당히 초라했었는데 사회 나와서도 별로 인정 못 받는 것을 보고 나라에서 대우해주는 것에 대한 보상은 접었었다. 애초 공무원이 될 생각이 없었는데 공무원 가산점 제도도 사라지는 것을 보고 "군대 가는 사람도 안타깝지만 가서 다치면 정말 답 없는 인생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직장생활을 할 때도 예비군으로 계속 끌려 갔던 것 같다. 회사 월차를 내고 나갔던 것 같다. 문제는 회사를 나오고 나서 자영업을 잠깐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예비군을 나오라고 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가게를 하루 닫고 가야하는데 예비군에 참석하면 주는 일당이 8천원이었다. 하루 매출을 완전히 포기하고 나라를 위해 끌려가서 봉사하는데 받는 돈은 밥 값, 차비 8천원이었다. 그래서 정말 가기 싫었다.
예비군이 끝나니 민방위가 기다렸다. 민방위도 반나절은 시간을 빼야했다. 매출을 거의 반토막을 포기하고 가야하는데 민방위는 심지어 주는 일당이 없었다. 참 거지 같았다. 나라를 위해 몸을 버려가면서 일을 했지만 받는 보상도 없고 심지어 제대후에는 보상없이 계속 노동력과 시간을 써야했다.
당연히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적극적일 수 없었다. 이런 제도는 누가 손을 대는가 싶다. 요즘 사람이 없어서 군대 운영도 힘들고,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도 군대에 많다고 하던데..... 그냥 차라리 전 국민이 그냥 군대를 가거나 예비군을 가거나 민방위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언제 민방위 끝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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