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신촌역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평소 주말에도 일을 하러 회사에 갔었기 때문에 주말에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신촌역에서 만나서 시간을 보낼 겸 식당을 알아 보았다.
지나가다보니 삼미탄탄면이 보였다. 상호에 한자만 있고 한글이 없어서 무슨 가게인가 싶었는데 앞에 차림표를 보고 상호명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체인점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뭔가 중국 로컬 식당처럼 보였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일하는 종업원부터 주방장까지 모두 다 중국인이었다.
"그렇다. 여긴 중국인이 음식을 만들고 중국인이 서빙하는 그런 곳이었다."
물론 한국어로 말씀하시고 주문을 받으시는 분도 계셨지만 실제 일을 하는 사람은 중국인이었다. 좌석은 주방 옆이라서 실제 만두를 빚고 있는 중국인 주방장 옆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 중국말로 대화를 오가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중국에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주문한 음식은 "차슈탄탄면"과 "돼지고기 마늘쫑 덮밥"이었다. 원래 호랑이차슈덮밥을 시키려고 했는데 호랑이란 단어를 듣고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호랑이 고기를 줄 일은 없고 아마 호랑이 같은 강력한 맛일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왔는데 맛있어 보였다. 맞은 편에 앉은 친구가 차슈탄탄면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국물을 마시고 나서 3초 뒤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 여기 국물은 굉장히 매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매움은 3초 후에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 정신 없어 하길래 나도 아주 살짝 국물을 마셔보았다. 마실 때는 밋밋한 느낌었는데 정확히 3초후에 망치로 내 혀와 식도를 때리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강력한 맛이었다.
그리고 옆을 보니 중국인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시간이 일요일 밤8시정도였고 테이블은 모두 손님으로 꽉 차였던 상태였다. 손님 중 50% 이상이 모두 중국인이었다.
"그렇다. 여기는 중국인 현지사람들이 찾는 로컬 식당인 것이다."
중국인 현지 손님이 먹는 방법을 보니 국물을 마시지 않았다. 그냥 면만 건져내어 먹거나 고기만 먹었다. 중국인들이 어떻게 먹는지 보고 따라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반면 덮밥은 맵지 않았다. 그냥 단백한 맛인 것 같았다. 만약 한국인 입맛에 더 맞추고자 했다면 마늘을 더 넣고 좀 더 더 달게 만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중국인 현지 사람 입맛에 맞춰서 만든 음식 같았다. 그래서 뭔가 익숙지 않은 이질감있는 맛이었다.
만약 중국 현지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식당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두 중국사람이고 중국말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손님들도 중국인으로 채워져 있다. 이국적인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식당을 가도 좋을 것 같다. 정말 정통 중국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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