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거리를 사오려 코스트코에 들렸다. 이것저것 챙기다가 음식 판매대를 보았는데 내눈을 의심했다.
"츄러스 1500원"
가격 때문에 놀란 것은 아니고 판매하는 제품에 "츄러스"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최근에서야 츄러스를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간 날이 첫 개시일은 아닌 것 같았다.
한국 코스트코 매장 중 양재점을 주로 다녔었다. 이사하기 전에는 양재점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도 음식 판매쪽을 지나가다보면 여러 음식이 있었지만 츄러스는 보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치킨베이크는 사라졌다. 대신 포크베이크만 살아 남았다. 그 이유는 나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치킨베이크는 더이상 이 곳에서 볼 수 없었다.
츄러스에 놀랐던 이유는 미국 코스트코에는 "츄러스"를 판매하지만 한국에서는 여태껏 안 팔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에서 코스트코하면 "츄러스"를 떠올린다. 가서 가볍게 간식으로 사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유학시절 차를 몰고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코스트코에 갔었다. 미국에서는 1시간 정도 차 모는 것은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가서 살아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 때 음식 판매대를 지나가다보니 "츄러스"가 보였다.
내가 생각한 츄러스는 놀이공원을 갈 때 사먹을 수 있는 특별 간식이었다. 그런데 코스트코에서 판매한다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때 주문을 할 때, "츄러스"라고 했었는데 그 쪽에서 돌아온 대답은 "How many?"였다. "one churros 원 츄러스"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정확히 짚어서 다시 알려줬다. "One churro 원 츄로"라고 말이다.
나는 여태껏 츄러스 전체를 고유명사로 생각했었는데 츄로 1개, 츄로스 2개가 맞았던 것이다. 이 때 주문을 하고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 같아서 양평점에서 주문을 할 때는 "1개 츄러스요"라고 말씀드렸다. 그 나라에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거 아닌가?
한국 코스트코에서 츄러스를 볼 수 있다니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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