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남자라면 당연히 페로몬이 분비되어 특유의 냄세가 난다. 남중, 남고를 다니다보면 체육시간 이후 땀내로 진동하는 교실을 마주할 때가 많았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 그 때는 학교에 에어컨도 없었고 워낙 학생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땀내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부모님과 살 때도 이런 컴플레인을 어머니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니 방에만 들어가면 뭔 쉰내가 나노?" 그렇다. 내 방에 들어가면 항상 남자 냄세가 났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암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별나게 냄세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매일 샤워하고 닦고 쓸고 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냄세가 난다는 것에 대해 조금 의심은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거짓말을 할 사람도 아니고 매일 씻는 것을 뻔히 아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