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최근 친구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살았을 때 미국과 현재 미국이 굉장히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있었을 때는 "풍요로운 국가 미국"이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 것과 많이 거리가 멀어진 것 같았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내가 만난 친구 얘기로 들어 봤을 때는 과연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 일상에서도 쉽게 접하는 마약 그리고 통제가 없는 세상
내가 있었을 때도 마약은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길거리에서 마리화나를 대놓고 피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대놓고 피는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는 본인이 살고 있는 주를 떠나서 다 동일했다. 캘리포니아, 뉴욕, 애리조나, 콜로라도 등 어느 주를 떠나 길거리에서는 마약 냄세를 쉽게 맡을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살았을 때는 내가 사는 집 근처에서 누군가가 마약을 하고 있으면 HOA에 신고해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범죄률도 높아지고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이라도 일을 하면 되는데 경찰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친구는 경찰에 신고해도 오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라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절도는 아예 오지도 않고 차 사고가 나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지만 확실치 않다고 했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도 정치, 행정, 갱단이 어느 정도 결탁을 맺고 있다는 점은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라고 생각은 안했다.
2. 좀도둑도 많으나 잡을 수는 없는 현실. 자영업자가 알아서 해야함
미국은 원래 좀도둑이 많았다. 하지만 상점 주인이 잡아두면 소송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좀 더 심해져서 일부러 이 것을 이용하는 좀도둑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Target이라는 회사도 매번 좀도둑으로 Loss가 매번 심하게 나와서 통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코스트코에서는 회원증을 찍고 들어가도록 시스템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범죄자의 이동권을 보호해주다보니 자영업자가 알아서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았다. 높은 범죄율을 차지하는 사람 중에 특정 인종이 많이 거론되다보니 좀도둑을 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 마치 인종차별 혐오를 한 것으로 덧입혀지는 일들이 있어 보였다. 일종의 Framing을 하는 것인데 이 것을 활용하여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는 것 같다.
이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는 현상이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대해 "혐오" "차별"이라는 Framing을 걸어서 상대방의 생각을 제한하도록 하는데 미국에서는 인종, 제3의 성, 소수 종교를 이에 활용하는 것 같았다.
3. 최저시급 상승으로 청년층의 취업 행동 변화. 굳이 어려운 일을 하지 않게 됨
각 주마다 최저시급은 다르지만 $15~$20를 찍는 State도 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살다온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알바만 해도 한달에 $6,000이상은 벌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한달에 700만원 정도 벌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미국 일반 중소기업에서 일을 해도 한달에 버는 금액이 알바로 버는 돈과 비슷하다고 했다. 청년 중에 굳이 힘들게 회사 출근해서 일을 하기 보다 본인 편할 때 알바 뛰고 돈 벌고 쓰고 다시 돈 필요하면 알바를 뛰는 사람들이 증가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돈을 보고 행동을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내 청년들은 최저 임금을 생계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굳이 어려운 일을 하지 않게 되고 남 눈치 안 보는 문화가 결합해서 나이가 들어도 본인 편할 때 일하고 쉬는 인구 숫자가 늘어났다고 친구가 이야기를 했다.
4. 엄청난 물가 상승. 그리고 엄청난 월세로 인해 홈리스들이 많아짐
미국내 돈이 많이 풀리면서 엄청난 물가 상승이 발생했다고 들었다. 최저 임금도 올랐고 인건비가 포함되는 서비스 가격도 엄청나게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미국 물가, 식당 가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 기억에 연초에 미국 하와이에서 버거킹 세트를 시켰는데 한국돈으로 2만5천원 정도 냈던 것 같다. 다행히 Tip은 붙이 않아서 이정도로 끝났던 것 같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보니 집값도 당연히 올랐고 직장을 잃고 바로 알바라도 구하지 않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경우 홈리스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친구는 요즘에는 공터만 보이면 홈리스들이 텐트치고 생활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래된 건물로 보이거나 앞에 공터만 있으면 홈리스들이 있고 마리화나 냄세를 옆에서 맡을 수 있다고 했다. 걸어다니는 것이 더 위험해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미국 동북부에 사는 홈리스들이 겨울에 얼어 죽을 수 있어서 이 친구들을 모두 캘리포니아로 이동시켰다는 이야기도 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큰 도시 또는 소도시에 가도 홈리스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스쿼터"문제도 발생하는데 일반인이 사는 집에 홈리스들이 들어와서 살더라도 사회적 약자 보호법으로 인해 스쿼터를 내보낼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홈리스들이 많은 지역은 가게도 떠나고 상점도 떠나고 병원도 떠나서 결국 그 지역 전체가 슬럼화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이 대림동쪽인데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다보니 한국 사람들이 그곳을 떠난 경우가 많다. 현재 대림동에서 영등포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것 같다.
5. 성평등, 포괄적 차별금지법 그리고 말조심, 행동조심
미국에서는 오바마 시절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바마를 거의 신처럼 받드는 경향이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꽤 많다. 오바마시절 통과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어떠한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인데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
캐나다는 유치원에서 의무적으로 Ze/Xe라는 인칭대명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들었다. He, She로 규정할 수 없는 사회적 성(이름하야 젠더라고 부른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인간의 성은 무한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해야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유튜브를 보면 자신의 젠더를 "개", "핸드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여성 전용시설은 본인이 주장하는 젠더에 따라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말을 할 때 매우 조심해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생물학적 여성 상대방이 애초에 "He/His/Him"이라고 소개하면 오히려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자신의 젠더 지향을 정확히 언급을 먼저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말을 하다가 갑자기 생물학적 성에 따라 표현을 하면 갑자기 "당신 저 사람 또는 나를 차별하냐? 혐오하냐?"라는 이야기를 던진다. 그리고 형사책임도 가능하고 민사적 손해배상도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인종이슈와 이 문제가 합쳐지면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게 된다. 본인을 해고하면 필시 "내 인종 때문에 나를 해고했다." "내 젠더 때문에 해고했다."라고 주장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애초 해고할 때 제일 만만한 "백인 남성인데 본인을 백인 남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먼저 해고한다고 했다.
친구가 아래 영상을 추천해줬다. 보잉에 대한 이야기인데 Diversity 다양한 젠더 지향이 보잉을 삼킨 결과를 보여준 내용이라고 하더라.
여튼 미국에 대한 생각이 좀 많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살았을 때는 풍족하고 사람들이 여유로웠고 기독교 문화 배경이 자리잡혀 있어서 사랑으로 이웃을 대하는 표면적 문화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예 다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미국처럼 될 것이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전쟁이 나거나 우리나라가 갑자기 극빈 국가가 되면 이런 이야기는 사라지겠지만 소득수준이 유지가 된다면 이런 이슈가 우리 현실을 잡아 먹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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