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치곤 나이가 더 많이 먹어서 더 시간이 지나면 아예 결혼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대가 넘어가면 노총각으로 분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한방언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봐도 남자 나이 40살이면 일단 노총각이었다. 일단 내 친구들 무리 중 결혼 안 한 사람은 딱 2명 뿐이라서 이제는 가야될 때라고 생각했다. 요즘 국제 결혼도 경쟁이 심해서 나이가 더 들면 거절 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은 하고 있으나 큰 교회를 다니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다보니 사람을 만나는데도 제한이 많았다. 막상 큰 교회를 다닌다고해도 사람을 만나는데 한계도 있어 보였다. 그렇다고 현재 내가 가입된 각종 모임에서 사람을 사귀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 사귀다가 깨지면 그 땐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모두 등을 져야 할 것 같기 때문이었다.
주변 일하는 분들이나 사업하는 분들이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을 만나기전 실제 당사자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면 모르는 것이 많았다. 예를 들어 나이도 모르거나 틀린 경우도 있었고 직업도 명확하지 않는 경우 출신 학교 조차 모르는 것이 많았다. 대학생 때 소개팅을 하면 적어도 그 친구의 학교, 학과, 나이, 거주지 등 기본정보가 상당히 정확했는데 나이들어 소개팅을 하려니 대학생 소개팅보다 못한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어느 순간 소개팅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에는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다보니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다. 일단 내 업무 반경에서 만나지 않아서 내 일에 지장을 주지 않고 검증된 정보를 갖고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속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검증 시스템이 필요해 보였다. 할일도 많은데 사실관계 검증까지 하는게 너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했다. 내가 검증하기보다 제3자가 검증해주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싶었다.
1.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 - 기독교 중심 결혼정보회사
1)결정 계기
여기를 가게 된 계기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나는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결혼정보회사에 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예를 들면 "듀오"처럼 사람자체가 많이 모이면 만남의 기회도 많으니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다. 한명을 만나도 어느정도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셨다. 부모님 속만 썩인 자식이라 이번에는 부모님 말씀을 듣기로 했다.
2)첫 등록
위치는 공덕역 롯데타워이다.
부모님께서 미팅을 잡았는데 당사자와 같이 오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시간을 비워서 같이 갔다. 처음에 직원분 한분께서 매칭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직원분 미팅이 끝나고 대표님을 따로 만났다. 대표님께서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목적, 결혼에 대한 성경적 관점, 이혼 절대 불가 등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표님께서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와 부모님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대표님이 사람을 엄청 많이 만났기 때문에 나의 태도나 반응을 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파악하고자 하신 것 같았다. 이 때 내 성향과 부모님 성향을 파악하신 것 같았다.
이야기가 끝나고 개인정보를 적는 종이를 받았다. 이름, 나이, 사는 곳, 연봉, 재산(부동산, 동산), 직업, 학력과 같은 일반적인 정보를 적는 란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기독교관련 정보를 적는 란이 있었다. 현재 출석 교회, 신앙생활 시작한 시기, 종교에 대한 관심도 수준, 헌금에 대한 생각, 교회 봉사 등 신앙생활에 대한 객관적 상황을 적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을 만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를 체크하는 것이 있었다. 외모 중에도 생긴 것 뿐만 아니라 키, 나이, 학력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 대한 부분도 가능했다. 이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강조하면 그 부분을 잘 체크했다가 매칭할 때 반영해주시는 것 같았다.
비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 기본 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가족관계증명서, 대학교 졸업장, 초본, 소득증명원, 등기부등본 등 내가 제출한 정보가 맞는지 증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비용은 선납, 성혼후 후납으로 되어 있었다. 나는 선납 비용은 약200만원 정도 냈던 것 같고 성혼 후에 300만원 정도 냈었던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난 이곳을 통해 결혼했다. 이 것도 과거 일이라 지금은 비용이 바뀌었을 수 있다. 만남 횟수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고 성혼이 될 때까지 신경써주시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다른 일반 결혼정보회사를 가입하고 알게 된 것인데 일반 결혼 정보회사는 매칭횟수가 제한되어 있고 1회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을 청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성혼 수수료도 따로 더 있었다.
3)매칭 후 만남
서류 확인이 끝나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어떤 사람에 끌리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외모적으로 뛰어난 분도 만나봤고 직업이 좋은 분도 만나봤고 성격이 좋은 분도 만나 봤다. 내가 만난 사람만 따지면 30명 정도는 만났던 것 같다. 그렇다고 추가로 비용 청구를 받은 적은 없었다.
만나면서 내가 생각하는 여성상이 어떤지 정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신앙생활을 명목적으로만 해도 외모가 뛰어나거나 집안이 좋거나 성격이 좋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외모적으로 뛰어나면 초기는 끌렸었다. 막상 만나보고 몇 번 사귀어 보았지만 결국 결혼생활을 하는데 가치관 일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치관을 서로 이해하고 받아 줄 수 있는 마음상태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서로 도움을 줄 마음이 있는 사람이 만나는 것이 이후 안정적 결혼생활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였고 그래서 이 곳에서 한명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만나서 결혼했다. 가입 후 1년6개월만에 있었던 일이다.
2. 바로연 - 일반 결혼정보업체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을 하는 중에 일반 결혼정보업체는 궁금해서 집 근처 바로연으로 갔다. 위치는 강남역에 있는 곳이었다.
이 시기 내가 보고 싶은 여자상이 어느 정도 그려졌기 때문에 일단 바로연에서 커플매니저랑 구체적인 상담을 하게 되었다. 신앙생활에 대한 기준점이 있었던 터라 이 부분을 이야기했었는데 커플매니저는 본인이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왜냐하면 종교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정보를 따로 정리하거나 받고 있는 것이 없었다. 객관적 지표에 따른 결혼 매칭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내가 필요로하는 구체적 정보 수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사람을 소개 받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가입 후에 약 3주간 어떤 소개도 받을 수 없었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가입을 시키기 위해 열심히 영업을 한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영업 입장에서 일단 고객유치가 필요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던 점은 많이 아쉬웠다.
실제 정보를 적는 란에 종교관련 질문은 매우 적었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구체적인 철학이 있는 분이라면 일반 결혼정보회사는 안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두 계약으로 1년간 무제한 만남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지만 정작 계약서에는 1회 만남에 110만원으로 기재가 되어있었던 것 같았다. 당시 내가 시간이 없어서 대리인을 시켜서 서명을 하게 했는데 나중에 구두 계약과 서면 계약서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 1회 만남 전 프로필만 3번 받고 1회 만남 후에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
서면 계약상에 따르면 채무불이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두 계약의 내용과 서면 계약 내용이 달랐고 구두 계약에 의지해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일종에 "기망"에 해당되지 않는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소송을 갈까 하다가 구두 계약에 대한 증거 불충분으로 소송을 가지 않기로 했다. 구두 계약과 서면 계약의 차이가 종종 발생한다면 이 곳 고객센터의 컴플레인 종류 중에 위와 같은 사례가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확실히 Commercial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매니저 밑에서 일하는 직원 중에 분명히 열심히 일을 하고 매칭을 자기 일처럼 해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난 그런 서비스를 받아 보지는 못했다. 일반 결혼정보업체 가입을 고려한다면 사람을 잘 만나고 계약서를 잘 봐야한다. 아니면 증거자료를 꼭 잘 만들어 두시는 것을 추천한다.
3. 결론
서비스업의 특징은 고객 만족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고객 만족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래서 컴플레인이 많은 업종이란 생각이 든다. 결혼중개업도 이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일반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하려고 한다면 구두계약 내용과 서면계약 내용이 일치하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객 유치를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텐데 이 내용이 서면 계약에 반영되어 있는지 또는 사실 관계가 다른지 여부는 파악해야한다. 아니면 아예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녹음 내용과 서면 내용에 차이가 있다면 충분히 다투어볼만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심성의껏 소개를 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Commercial한 느낌이 상당히 빠진 느낌이 들었다. 정말 성혼을 위해 노력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서비스업이라는 특성상 내 감정과 느낌을 수치화 하는 것이 어렵고 증명도 어렵다. 하지만 특별한 추가 요금 청구도 없이 30회 넘게 사람을 만나게 해준 것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람을 많이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여성은 어떤 사람일지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거나 그곳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 신앙생활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매칭을 시켜주긴 했다. 왜냐하면 처음에 내가 원했던 사람 그리고 만났던 사람도 신앙생활에 그렇게 큰 뜻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확실히 다른 일반 결혼정보업체를 만나면서 데이터 수집 방법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터 수집이 되어야 매칭할 때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곳은 정보 수집이 꽤 구체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또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더 신뢰할만한다거나 신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원래 남을 속이고 배신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치관 설정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가치관을 갖거나 또는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는 사람과 살면 이로 파생되는 각종 의사 결정에 서로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돈이 중요한 가치관인 사람이라면 돈을 벌고 쓰는데 짝짝쿵 맞을 것이다. 그런데 한 쪽은 사회 운동을 한 쪽은 부 축적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삼는다면 이혼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종교라는 가치관을 맞춰주는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라고 본다. 최근 친구 한명에게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을 추천했다. 그 친구는 3년을 사겼는데 여자친구가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고 35살까지 모은 돈이 1,000만원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정을 꾸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적어도 이런 문제는 결혼정보회사에서는 검증이 되니 시간과 비용 낭비를 줄이는 합리적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이혼률이 높은 것 같다. 주변을 봐도 이혼한 친구들이 좀 있다. 그런제 찬찬히 살펴보면 결국에는 마음상태의 중요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봉사할 마음이 있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이혼까지 가는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봉사하는 마음은 인간 본성에 거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서 발견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종교라는 가치관이 중요하지 않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사회를 보면 이런 사람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레이스 메리지컨설팅으로부터 지원금, 대가를 받은 것이 없다. 요즘 결혼정보회사를 다들 이용한다고 하는데 내가 이용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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