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것도 무려 3년 전 이야기었던 것 같다. 직장을 다니는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 IT관련 수업을 듣기 원했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하길래 여러가지 알아보는 도중 자바, 파이썬과 같은 언어를 공짜로 배울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대신 조건은 하루 종일 학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과 일정 이상의 출석률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 "네카라쿠배"라는 단어가 새로 나타났던 시기였고 IT취업에 대해 희망과 꿈을 갖고 있었던 때 였다. 그 때 나는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고 저런 좋은 회사는 갈 수도 없고 사실 갈 생각도 없었다. 자바, 파이선, 스프링과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으면 '중소규모 SI업체 들어가서 어떻게든 밥벌이 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었다. SI업체에 들어가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고 수업을 신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 한 부분인데 "왜 나는 매번 부딫혀 봐야 알 수 있는가" 떠올랐다. 30대가 넘어가도 행동 패턴은 그리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수업을 들으니 대부분 학생은 20대 초중반이었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으로는 문과가 많았고 3년제 또는 2년제 IT 전문대를 졸업한 사람이 더 많았다. 나처럼 나이 늙게 먹고 오는 분은 사실 없었다. 그 때는 코로나 때여서 학원에서 입실을 통제했었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열정과 시간을 갈아 넣음으로 진심을 보일 수 있었는데 나도 그 때 매일 입실해서 어떻게든 더 많이 배우고 익히려고 노력했다. 자바, 스프링, 파이썬 등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했고 역시나 체력은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에 밤샘 작업은 하기 어려웠다. 이 때, '난 SI들어가면 안돼"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못 깨달았던 것 같다.
수업은 선생님 지도에 따라 어떻게든 따라가면 그만이었다 시키는데로 하면 반이라도 갈 수 있었고 선생님께 질문하면 잘 안내해주셨다. 내가 선택했던 곳은 강남역에 있는 "이젠it컴퓨터아카데미"였다. 선생님도 좋았고 학원 직원들도 친절했다. 안내데스크에 계셨던 두 선생님과 친해졌었는데 그분들은 진심으로 내 미래를 걱정해 주셨다. 나는 내 미래를 그리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 분은 정말 걱정해줘서 지금도 고마운 마음이 있다.
팀프로젝트는 사람 by 사람이었던 거 같다. 두번 정도 팀프로젝트를 할 일이 있었는데 6명 팀원 중에 코딩을 잘하는 친구가 있었고 못하는 친구도 있었다. 잘하는 친구랑 팀을 이루면 좋은 결과도 얻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어려운 과제를 쉽게 쉽게 해결하는 것 보면 저 친구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연락도 안되고 학원도 안나오고 아무 과제도 수행하지 못하는 팀원을 만나면 답답했다. '저 친구는 나중에 학원 졸업하면 뭐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내 앞길도 모르는데 남 앞길 고민하는 것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5개월 6개월이 지나니 얼추 코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웹사이트도 엉성하지만 만들 능력도 생겼다.
그래서 과정을 마치고 어떻게 되었냐고? 결론은 학원에서 밥벌이를 다시 하게 되었다. 밤샘작업도 많고 외주 일도 많은 곳에서 일하는 것은 내 나이를 넘어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사회 초년생으로 바닥부터 외주일을 계속 하는 것은 어려웠다. 물론 하면 할 수 있었지만 가뜩이나 몸도 피곤하고 입안이 자주 허는데 계속 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 다시 내가 그냥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왔다.
지나고 나면 좋은 교육 기회였지만 역시 나한테 투자는 세금 낭비였지 않았나 싶다. 만약 국비과정을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학원 졸업 이후에 진정 IT세계로 들어갈 마음이 있는지' '건강은 계속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이 과정을 끝내고 IT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무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나는 그냥 내 갈 길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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