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재학시절 러시아어를 배우고 싶어서 EBSi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한 것 빼고는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교육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EBSi도 엄밀히 말하면 국가에서 나에게 지원금을 주고 교육을 시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비 지원을 받고 교육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국비지원교육을 받으면서 배웠던 커리큘럼은 이랬던 것 같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JAVA를 주력으로 쓰셨던 것 때문인지 JAVA수업을 정말 많이 했다. 6개월 과정에서 2달 넘게 JAVA에 시간을 넣었던 것 같다. 그런데 JAVA라는 언어를 배우고 나니 SPRING을 배울 때도 Python을 배울 때도 도움이 되었다. 언어를 배우면서 그 본질적인 측면은 결국 비슷하구나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특별히 수학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수학적 연산을 기본으로 하는 코딩은 매우 흥미가 있었다. 그래서 나름 그 안에서 이해도가 높았던 것 같다.
국비지원교육을 받으면서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앞으로의 모습이 그려진 것 같았다. 인상 깊은 학생이 두 명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다른 면에서 인상 깊었다. 한 친구는 정말 개발자의 역량이 보여지는 친구였다. 전문대 IT쪽 학과를 졸업한 친구였는데 말도 없고 굉장히 조용했다. 어떤 과제가 있으면 구글에서 검색을 시작하는데 이 것 저 것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았다. 하도 조용해서 뭐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팀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그 친구의 진가를 볼 수 있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페이지를 연결하거나 결제 시스템을 연결할 때 검색을 하면서 그 결과를 찾아나갔다. 당연히 코딩을 하다보면 404Error를 매우 자주 보게 된다. 그 때마다 차분하게 Error message를 보면서 오류를 해결해 나갔었다. 모든 오류를 다 잡아내지는 못 했지만 끝까지 파헤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친구는 뭐라도 나중에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친구는 본인이 원하는 길이 있었다. 좀 더 이름있는 곳에서 데이터를 다루고 싶어 했다. 본인도 국비지원교육을 받으면 대부분 SI업체로 흘러간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과정이 끝나고 SI업체를 갈까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 결국 1년 동안 기다리고 혼자서 코딩 공부를 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길로 갔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비되는 학생 한명이 떠올랐다. 이 친구는 평소에도 출석률이 저조했던 사람이었다. 당시 코로나 시국이라 Zoom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9시30분부터 수업 시작이지만 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입장시키는데 10분 이상이 항상 소요되었다. 신기하게도 6개월이 지나는 그날까지 강사 선생님과 학생간의 아침 모닝콜은 끊어지지 않았다.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모든 사람이 이 친구와 팀을 맺기 싫어 했었다. 팀을 맺기 전에는 학생의 코딩 실력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수업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실력이 보이기는 마련이다. 다양한 사람을 상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늘의 뜻이었는지 같은 팀을 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항상 핑계가 많았다. "할머니가 아파서 코딩 못해요."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코딩 못해요." 자주 발생하는 연락 두절 등 사실 직접 얼굴을 나중에 봤었을 때 음침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 친구를 보면서 '나중에 이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학생과 친한 다른 학생은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안부를 묻거나 그 후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큰 외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한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곳에 있었던 학생들을 떠올려보면 전문대를 졸업한 친구가 훨씬 많았다. 그런데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있었다. 열심히이라는 의미는 어떤 한가지에 매진하고 끈기있게 문제 해결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이런 자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30명 반에서 5명 정도는 눈에 들어왔다. 실제 5명 중 몇명은 국비과정이 끝나기 전에 취업을 해서 나가기도 했다. 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마음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본인이 원하는 환경,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주변 사람이 부러워하는 환경에 있더라도 본인은 그 환경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환경에 처했을 때, "나는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갖고 있는가"여부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학생을 돌이켜보면 남탓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본인에게 집중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높은 확률로 남 탓을 하는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순간 본인의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본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놓쳐버린 것 같다. 그래서 국비지원과정을 거치면서 코딩도 코딩이지만 인간에 대한 통찰을 조금 더 얻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첫번째로 말한 그 친구는 어디를 가더라도 분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내가 그런 모습을 갖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후기 > 코딩co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JAVA coding 자바코딩 - 삼각형 넓이 구하기 (0) | 2023.07.05 |
---|---|
JAVA coding 자바코딩 - System.out.print 연습 (0) | 2023.07.04 |
국민내일배움카드로 들었던 IT수업의 시작과 끝 - (나에게 투자한 정부한테 미안한 맘을 갖고) (0) | 2023.06.09 |
3일차 - 반복문 for, while, do-while 사용 + 배열 (0) | 2020.12.25 |
2일차 - 연산자, 제어문 사용법 익히기 (0) | 202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