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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공무원을 하는 것이 더 나을까

호기심 말풍선 2023. 10.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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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10년 전만 해도 공무원 인기가 굉장히 높았었다. 뉴스를 보면 9급, 7급 공무원 경쟁률 뉴스가 항상 나왔다.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에 하나가 공무원이었던 것 같았다. 워라밸이 가능한 직장이라면서 사람들이 엄청 띄워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 인원수도 대폭 늘려줬던 것 같다. 선망하는 직종 자리를 국가가 늘려 줄 수 있으니 그렇게 선택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대학교 때 5급 공무원을 하겠다고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사법고시를 한다고 공부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 때는 고위 공무원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았다.

 

요즘 뉴스를 보면 오히려 반대 상황이다. 9급, 7급 공무원 경쟁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리고 5급 공무원 인기도 내가 대학을 다녔던 시절보다 못한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나가다가 물어보면 "요즘 누가 공무원해요?"라는 반응을 듣곤 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문과생들은 "로스쿨 아니면 CPA" 이과는 "의치한약수"를 외치는 것 같다. 역시 공무원은 여기서 별로 인기가 없다.

 

그래서 돈을 얼마나 버는지 궁금했다. 공무원 봉급표는 누구나 확인 가능하니 살펴 보기 좋았다.

9급으로 들어가면 일단 1호봉으로 시작한다고 보면 170만원이 측정되어 있었다. 7급으로 들어가면 190만원으로 측정되어 있었다. 만약 5급 사무관으로 들어가면 260만원이 측정되어 있었다.

 

내가 40살이나 넘어서 5급을 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즘 왕의 DNA사건을 보면 6급에서 5급 진급을 하는 것을 보면 굳이 행정고시로 5급 시작할 생각을 말고 6급에서 진급하는게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확실히 공무원은 직급사회다보니 한 직급이라도 높으면 아래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조직인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9급, 7급 봉급이 너무 적다. 요즘 최저 시급이 1만원에 근접하고 유휴수당을 포함하면 사실상 1만원을 넘어서는데 급여가 적어도 많이 적은 것 같다. 물론 알바는 지속적으로 할 수 없고 공무원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차이는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급여가 좀 많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9급으로 30년을 근무하면 340만원 받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과연 40살 넘는 나이에 30년을 근무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연금은 나중에 받는 일이고 당장 현재 살아야하는데 현재 삶을 살기에는 월급이 너무 적지 않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연 공무원에게 보호장치가 많은지 의문점이 들었다. 일반회사에서 일을 해보면 왠만하면 사장님이 외부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진다. 물론 종업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일도 있지만 그런 일이 많지는 않았다. 만약 구상권을 청구할 정도라면 그냥 회사를 나오는 것이 맞다. 그런 사장님과 종업원이 어떻게 더 같이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노동부에 신고하면 웬만한 것은 해결된다. 근로자에게 부당한 것이 생기면 그냥 노동부에 찔러버리면 별 에너지를 쓰지 않고 사장님을 괴롭힐 수 있다.

 

그런데 요즘 교사집단을 봐도 느끼지만 이 집단은 뭔가 보호해주는 장치가 별로 없어 보인다.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교사를 고소하거나 고발을 하더라도 학교장이나 교육청, 교육부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선긋기에 바쁜 것 같다. 결국 교사 혼자 대응하고 경찰 조사 받고 소송하고 무고를 입증하는 것을 보면 여기는 일반 회사보다도 못하지 않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일반회사에서 일하다가 종업원이 고객한테 고소, 고발을 받으면 사장님이 일단 나서서 해결을 해주는 척이라도 한다. 교사가 개인 사업자면 아예 본인 편한대로 일을 하면 되는데 공문이나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는 반드시 따라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온전히 개인 책임이니. 개인사업자보다 못한 것 같다.

 

나도 옛날에 공무원 집단과 비슷한 곳에서 맛보기로 근무 문화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 때 느낀 것인데 "지시는 윗사람이 하고 책임은 아랫사람이 지는 구조"였다. 윗 사람이 되면 편한 부분이 있어 보였다. 지시를 하고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 알아서 밑사람들이 기어주고 의전을 해준다. 문제가 터지면 본인은 책임에 대해 선을 긋고 빠져나가면 된다. 그런데 아랫사람입장에선 너무 괴로울 것 같았다.

 

공무원 조직이 이런 문화를 갖고 있다면 아마 들어가자마자 바로 그만두는 일이 많을 것 같았다. 코로나때 서로 거리 두기를 했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조직 문화가 과거로 정확히 회기한 곳도 있었기 때문에 공무원 조직이라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정년이 있다는 것과 매달 월급이 밀리지 않고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월급이 밀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나도 경험을 해보고나서 월급이 밀릴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노동부에 신고를 해도 어차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빨리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분명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런 장점을 뛰어넘는 단점이 있다면 공무원이 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험을 붙는 것 자체가 일단 어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