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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노란우산공제를 가입했나 - 노란우산공제 수익률

호기심 말풍선 2024. 6. 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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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눈에 들어왔던 것이 있었다. "노란우산공제"였다. 그 때는 TV를 켜고 점심 뉴스를 자주 봤었기 때문에 12시 KBS뉴스 직전에 노란우산공제 광고를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계속 듣고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가입하게 되었다.

1. 내가 기억하는 가입절차, 가입 목적

가입은 온라인, 전화로도 가능했었다. 나는 전화로 하는 것이 귀찮아서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구비서류를 준비해서 노란우산공제측에 보냈었다. 하루가 지나지 않아 가입승인이 완료되었고 그 때 1달에 10만원 또는 15만원씩 납부하게 되었다.

 

가입을 하게 된 계기는 바로 "퇴직금"에 대한 생각이었다. 퇴직연금, 연금저축, IRP등도 있지만 이는 직장인 기준 정년 퇴직을 한다는 가정하에 돈을 받는 상품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모두 정산 받아서 내가 하는 사업에 모든 것을 다 투자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노후는 없었고 직장인처럼 회사 근무를 마친 후에 받을 돈도 없었다. 별로 그렇게 사업에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이 사업을 접는다고 했을 때 과연 내가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노란우산공제는 나에게 주는 "퇴직금" 개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직장인일 때는 몰랐지만 개인사업을 하면서 직장인의 장점이 눈에 들어 왔다. 사업주가 적어도 나를 위해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쌓아주지 않는가? 개인사업자는 내가 모든 것을 해야한다. 정말 모든 것을 해야한다.

 

2. 폐업처리를 한 후, 노란우산공제

모든 사업이 그렇듯 창업이 있으면 폐업이 발생하는 것 같다. 폐업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태어나 죽듯 회사도 태어나고 죽는 것 같다. 3년 동안 유지했던 사업장은 결국 코로나, 코로나 이후 여러 일들로 인해 사업 유지가 힘들어 졌다. 이렇게 판단해서 폐업 처리를 진행했다. 폐업하면서 느낀 것인데 폐업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폐업을 하는데 돈이 없으면 폐업을 할 수 없다. 이건 폐업해 본 사람은 안다.

 

그런데 이 때 들었던 생각은 "노란우산공제로부터 공제금을 돌려 받을 것인가?" 였다. 내가 노란우산공제를 가입했던 이유는 퇴직금 명목으로 돈을 되돌려 받는 것이었다. 회사가 폐업을 했으니 당연히 퇴직금을 받아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당장에 현금이 부족해서 폐업신고서를 제출하고 돈을 되돌려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렇지만 직장을 퇴사했을 때 퇴직금을 모두 홀라당 날려 먹은 것이 신경쓰였다. 그래서 노란우산공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고 보니 사업자가 아니면 노란우산공제를 지속적으로 가입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화로 확인했다. 프리랜서로 전환 신고를 해서 계속 부금을 납입하면 노란우산공제 회원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폐업 상태 이후 그냥 부금을 넣으면 굉장히 낮은 이자율만 보장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프리랜서로 전환하고 부금을 납입하게 되었다. 이로서 퇴직금을 받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졌다.

 

3. 노란우산공제 수익률

이 쯤되니 노란우산공제 수익률이 궁금해졌다. 현업에 치여 돈은 나가지만 알아서 잘 굴러가겠거니 생각했었기 때문에 수익률이 어떤지 잘 몰랐다. 이번에 프리랜서로 전환하면서 수익률을 찾아보게 되었다.

2019년도 3.16%, 2020년도 4.94%, 2021년 4.44%, 2022년 -1.88%, 2023년 5.28%였다. 내가 가입했던 시점이 2021년이기 때문에 4.44%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때 은행이자율이 매우 낮았음에도 이정도 성과를 낸 것은 굉장히 선방한 것 같았다. 물론 2022년도는 안타깝게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은행 이자율보다는 높은 성과를 계속 내는 것 같았다.

로그인해서 살펴보니 목표수익률 4.80%였다. 적어도 일반 은행 이자율보다 높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준금리 + 2%정도 성과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맡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어찌되었건 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치랴는 말이 있듯 열심히 고군분투하면서 살고 있다. 창업과 폐업을 거치면서 계좌와 내 마음이 구멍이 생긴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노란우산공제금은 내야할 것 같다. IRP, 연금저축도 미리 해놓아야 할 것 같다. 직장을 놓고 나오니 노후 준비는 더 멀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