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줄이는 여행/하와이 여행

[하와이 여행 경험담] 렌트카가 답인가? 빅아일랜드 YES, 오아후 Probably yes.

호기심 말풍선 2024. 3. 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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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국에 가려고 생각하니 당연히 운전을 해야하는 것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운전 안하고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데 미국 시골에서 생활한 사람이라면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뉴욕시와 같은 대도시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가서 생활하면 차 없이 생활하는 것이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하와이는 관광지니는 렌트카 없이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 이런 생각이 스쳤다.

 

1.렌트카 없이 생활한다면...특별히 빅아일랜드에서..(물론 난 이런 모험을 하진 않았다.)

일단 첫 여행 일정은 빅아일랜드에서 시작했다.

일단 주변을 쳐다보면 이런 환경이 펼쳐진다. 화산지형으로 인해 돌은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멀리 뭔가 큰 산이 하나 보인다. 이 산은 2일 후에 차를 타고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비가 잘 내리지 않은 길이다보니 건조한 풀들로 주변을 채우고 있다. 간혹가다 염소를 만나게 되는데 야생 친구라 만나면 도망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곳에서 대중교통은 과연 있을까 생각했지만 실제 대중교통은 있다. 빅아일랜드에서 일단 좀 좋은 곳에서 숙박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 리조트"에 머무르게 되었다.

 

구글에 검색하면 이곳이 얼마나 럭셔리한 리조트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리조트 안에서 "트램"이 지나다닌다. 그리고 "돌고래"도 키운다. 리조트 안에 스노쿨링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있고 "거북이", "각종 물고기" 등을 리조트 안에서 체험할 수 있다. 수족관에서 보는게 아니라 직접 리조트가 조성한 시설에서 스노쿨링도 하고 물고기들과 함께 수영할 수 있다. (미쳤다.)

 

그런데 과연 대중교통만으로 이곳에 갈 수는 있을까 궁금했다. 결론은 "갈수는 있다." 그런데 리조트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주변을 탐험해야하는데 과연 렌트카 없이는 상상이 가능할까? 결론은 렌트카를 빌릴 수 밖에 없다.

 

 

2. AVIS, HERTZ 중에 무엇을 고르는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무엇이든 선택을 하면 된다. 일단 코나 공항에서 내렸기 때문에 공항에서 바로 렌트카를 빌리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코나 공항에서 렌트카 업체와 거리가 좀 되었다. 그래서 AVIS업체 차량이 공항을 계속 돌고 있었고, Hertz업체 차량도 공항을 계속 돌고 있었다.

 

코나 공항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굉장히 특이했다. 혹시 "비행기 탑승구가 야외에 있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곳도 야외이고 비행기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곳도 야외이다.

공항 밖도 야외지만 공항 안도 야외라고 보면 된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보니 상당히 재밌었다. 그렇지만 렌트카 업체 차량을 기다리는 것은 별로 재밌지 않았다. 왜냐하면 Hertz차량이 별로 없었다. AVIS업체는 차량을 많이 돌리고 있었고 그래서 제깍제깍 공항에 왔다. 하지만 Hertz는 15분 정도 지나서야 한대가 등장하고 그 한대도 사람이 꽉차셔 또다른 차량을 기다려야 했다. 공항에서 렌트카 업체 사무실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Hertz는 AVIS보다 더 쌌다. 그리고 지프 랭글러(JEEP Wrangler)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도 Hertz였다. 공항에서 벗어나게 해주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만든 Hertz였지만 나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프 랭글러가 필요했던 것은 빅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올라가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나중에 힐로 공항(Hilo)에서 차량을 반납할 때는 대기 시작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코나에서는 차량을 받아오는데 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업체 사무소까지 가야했다면 힐로에서 차량을 반납하는데 공항 바로 옆에 사무실이 있었다.

 

만약 힐로에서 여행을 시작한다면 차량을 대여하는데 빠른 시간내 끝낼 수 있지만 만약 코나에서 차량을 반납하거나 대여를 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둬야 한다.

 

3. 오아후에서는 차량이 과연 필요할까?

여기서부터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확실히 차량이 있다면 오아후 안에서 이동하는 것이 매우 수월하다. 오아후 안에도 돌아다닐 곳은 매우 많다. 쥬라기공원 촬영지, 진주만, 각종 음식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있다.

 

확실히 오아후는 빅아일랜드보다는 관광지다보니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으로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긴하다. (물론 나는 렌트카를 했다.) 대중교통을 쓰려면 하루에 딱 1개 일정만 잡아야 가능해 보였다. 대중교통이 한국 대도시처럼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옵션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대기시간을 감수해야한다.

 

그렇다고 렌트카가 무조건 최고라고 외치기엔 어려움이 있다. 호텔 주차비를 매일 기준으로 $50씩 내야했다. 그리고 식당에 들어가도 주차비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이렇다보니 차량을 끌고 다니면서 주차비를 걱정해야했다.

 

이번에는 투로(Turo)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치 "자동차의 에어비앤비"와 같은 것이다. 개인 차량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이용금액을 지불한다. 보험료는 당연히 따로 청구되고 가입해야한다.

 

AVIS, Hertz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공항에서 직접 픽업을 해야했다. 정확히는 처음에 오아후에 내릴 때 렌트카를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호텔에 와보니 렌트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시 공항으로 갈 바에야 그냥 투로(Turo)를 이용해보자는 판단이 들었다.

 

비용은 사실 렌트카 업체랑 비교해봤을 때 비슷비슷했다. 약간 싸거나 비슷한 느낌이었다. 좋았던 점은 호텔 주변에서 직접 차주인을 만나서 픽업을 하면 되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차주를 만나서 편했지만 다음부터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차량을 몰다가 내가 처음 차를 인도 받았을 때 발견하지 못한 차량 하자들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것 같았다. 차주에게 클레임을 받으면 하자 보수를 해야할 가능성이 눈에 들어 왔다. 오아후를 떠나기 하루전까지 투로를 이용했다.

 

4. 미국 교통 체계를 모르거나 영어를 못하면 어떨까?

이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미국 교통체계를 모르면 굉장히 무례한 운전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고맙다는 인사로 "경고등"을 킨다. 만약 무리하게 끼어들었는데 "경고등"을 안키면 싸기지 없는 인간, 못 배운 사람으로 욕을 먹는다.

 

그런데 미국은 "손을 들어 올린다." 경고등 안킨다. 만약 경고등을 킨다면 '저 차에 무슨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좌회전을 할 때 한국이랑 방식이 좀 다르다. 우리나라는 정지선에서 멈춘 후 신호를 받가 좌회전을 한다면, 미국은 앞으로 전진을 한 후에 좌회전을 한다. 그리고 사거리에 신호등이 없는 경우 "STOP"사인을 보면 무조건 서야한다. 그리고 서로 사거리에 진입한 순서대로 갈 길을 간다. 서울에서 운전을 배웠다면 굳이 서지도 않고 섰다고 해도 먼저 사거리에 진입한 순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바로 본인이 출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로의 경우, 차 주인과 연락할 일이 생긴다. 처음에 차량을 인도 받을 때, 차량을 반납할 때 연락한다. 나 같은 경우, 차주가 반납 장소를 변경해달라고 해서 와이키키 도로 주변 호텔에 주차를 해야했는데 건물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어디에 주차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면 차주랑 전화도 해야하고 채팅도 해야한다. 그런데 영어가 안되면 정말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바엔 "렌트카 업체에서 렌트하지"라는 말이 튀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결론은 렌트카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그냥 렌트카 쓰는게 제일 편하다. 다시 가도 렌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