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이야기 중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인들의 배는 찰 줄 모른다"가 있다. 여기서 "악인"의 정의를 따지는 것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나라마다 관례와 관습이 다르고 윤리 기준도 다르다. 하지만 근본적인 기준에 대해서 다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자녀가 부모를 살인했다고 할 때, 칭찬하고 권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서 "거의"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혹시라도 다른 문화권에서 허용되고 권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록이 남겨져 있는 역사서와 오늘날 여러 국가를 보았을 때, 위 내용을 결코 권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양심"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평가했을 때 "악인"여부를 따지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양심"이라는 것도 사실 판단하기 어렵다. 요즘같이 Lawlessness와 같이 법 자체를 무시하고 본인 스스로가 법이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양심"을 거론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양심"이라는 가치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양심"을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이야기하지만 재밌는 것은 어느 문화가 다른 문화보다 더 낫다라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 중에 중국에서 살래요 아니면 미국에서 살래요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미국에서 살 것을 선택하는 것이 크다. 사람 스스로도 어떤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문화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악인이라는 것을 "양심"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벗어난 사람이라고 지칭해도 무리가 가지 않을 것 같다. 양심이라는 잣대에서 완벽하게 옳다 또는 깨끗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깨끗하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본인의 행동을 하루 종일 카메라로 찍고 다른 100명에게 잘잘못을 따지게 한다면 그 중 몇명은 잘못된 행동을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넘어가는 경우를 "악인"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실제 우리 주변에 양심의 척도에서 상당히 벗어난 사람을 볼 수 있다. 특정 사건이 발생할 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일반 상황에서도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반드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경계해야하는 것은 맞다.
사회적 약자라면 무조건 착하다는 인식은 근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상식적이지 않는 요구를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보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 사회적 약자라고 지칭하는 그룹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모두가 악인이 될 수 있다면 그 악인의 배를 불려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애초 배를 불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실현 가능한 정책과 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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